???: 하... 씨x 양권이형! [이양권반상]
이양권반상.
뭔가 무림맹에서 족적을 감춘 비급이 담긴 무술 이름 같지 않나요? 참고로 전 듣고 까먹어서 '이영자돈반인가 뭐시기' 라며 본의 아닌 개드립을 쳤습니다.
아무튼 이영자돈반... 이 아니고 이양권반상을 다녀왔습니다. 반상=밥상이거든요? 그니까 이양권 아조시가 차려준 밥상이다- 이 말이죠. 어디 어떻게 차려줬나 봅시다.

메뉴 이름이 다들 도발적이더라고요. 2인 세트로 '중국인 친구가 가르쳐준 볶음밥+제육볶음'과 '로제육', 사이드 메뉴로는 가라아게를 시켰습니다. 물론 둘이서 먹은 겁니다. 오해ㄴ

중친가볶^2입니다. 이름이 길어서 좀 줄였어요. 일단 확실한 건, 양권이형은 찐 대협께 볶음밥을 배우셨네요. 어설픈 중국집 가면 어줍잖게 기름에 채소랑 밥 절여놓고 뭉그러진 계란부침 올려놓은 걸 볶음밥이랍시고 내놓는데, 그런 것보다 한 이천배는 나아요. 여기가 좀 인테리어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그런 느낌인데 무슨 n십년 내공의 중국식 볶음밥이 나와서 좀 어이없게 맛있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제육볶음도 맛있습니다. 사실 제육볶음은요, 제가 한식집 가면 무조건 시켜보는 메뉴 중 하나예요. 그 식당의 기본기가 어떤지를 바로 알 수 있거든요(예: 한식예찬, 발바리네). 볶음밥 먹을 때 이미 느꼈지만 여기 기본기, 탄탄합니다. 맵지 않은 느낌으로다가 물기없이 잘 볶인 고기!
사진은 안 찍었는데, 여기 마요네즈 소스도 있어요. 고기랑 한 술 떠서 마요 뿌려 먹어버리기. 아시죠? 맛+맛=존맛인거. 모르셨으면 그렇게 한번 드셔보세요. 살면서 한번쯤은 시도할 필요가 있는 조합이라 생각하실 겁니다.
다만, 리뷰에 있던 '양이 많다'는 피드백은 좀 공감하기 힘들었어요. 물론 제가 기대하는 수준의 양은 다른 분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은 아셔야 합니다. 근데 로제육은 진짜로 제 친구가 시킨 거예요. 오해ㄴ2

로제육은 면요리입니다. 메뉴판에도 친절하게 '로제육 (면)' 이렇게 되어있어요. 친구 말로는 이 요리에도 고기가 잔뜩 들었답니다. 그것도 모르고 자꾸 내 거 먹으라 했네요. 까비아깝순~
가라아게는 그냥 우리가 아는 닭 튀김이었습니다. 수제 고로케 시켜볼걸.
혼밥도 카운터석이 있어서 삽가능! 다음에 오면 제육덮밥, 차돌숙주볶음면도 시켜 먹어보고 싶네요. 가격은 뭐.. 홍대 물가 요즘 그렇듯 만원은 쓰실 각오하셔야죠.
총평을 내리자면, 기본기 탄탄하고 맛있는데 매장이 깔끔해서 데이트로 오면 좋을 것 같은 한식집이었습니다.
근데 누가 데이트를 한식집으로 가냐고요?
같이 간 친구는 남자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양권이형 또 갈게.
*본 글은 22년 5월 19일 홍익대학교 학우들의 맛집 탐방에 도움이 되고자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입니다. 광고 및 영리성과는 관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