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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4

루앙프라방에서 자전거 도둑맞았다가 되찾은 썰 푼다 - 下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4. 24.
완벽한 단절도 작별도 없는 세상이기에 무언가를 오랫동안 기다리는 일이란 꽤나 맥빠지는 일입니다. 제 블로그의 글 업데이트 주기를 노리고 한 말은 아니지만, 네, 인정합니다. 근 한 달간 글이 없었죠. 누추한 글을 봐주시는 독자님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저도 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답니다. 지난 남산 포스팅 후 한 달 남짓 남은 출국 대기 기간동안 꽤나 깊은 우울에 빠져 있었어요. 계란 아저씨마냥 "우울증이 왔어요!" 라며 유난을 떨고 싶진 않지만, 아무튼 저는 한동안 우중충한 기분으로 지냈습니다. 이유를 물으신다면 -그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되어 말씀드릴 수 있는 겁니다만- 갑자기 주어진 휴가(?)로 인해 넘쳐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얘기해봅니다. 압니다.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는 거. 그치만 사.. 2022. 12. 31.
지난 사흘 간의 이야기(feat. KOICA 글로벌인재교육원) 푸른 빛의 하늘과 불긋한 산이 맞닿아 있는 곳. 아침엔 산비둘기 우우 울고 밤이면 풀벌레 소리 짙은 곳. 이국의 하늘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이곳은 라오스, 가 아니라 강원도 영월입니다(당연함 라오스면 이국의 하늘 맞음). 바로 전 글에서 '라오스에서 만나용 안녕~' 이래놓고 갑자기 웬 영월 얘기를 하냐고요? 출국하기 전 수료해야 하는 국내교육을 받으러 2주 동안 이곳에 머물고 있어서 그렇습니다그려. 지난 월요일부터 백 명 가까이 되는 동기 예비단원분들과 함께 이곳 KOICA 글로벌인재교육원에서 합숙 생활을 하고 있어요. 여유 있는 일정에 개발협력과 봉사실무, 그리고 현지어 교육을 조금 얹은 쾌적하고 평화로운 나날입니다. 맛집 뺨치는 세 끼 식사는 덤이고요. 밥 얘기부터 시작한 저지만, 생각보다 .. 2022. 10. 27.
프롤로그 : 라오스로 떠나게 된 이유 올해 7월 쯤이었을 겁니다. 밤샘 알바를 하던 새벽 세 시였어요. 머리 비우고 무한도전 오분순삭이나 보면서 피식대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뭡니까. "아니 나 이래도 되나? 당장 앞으로 뭘 하지?" 그렇게 불쑥 찾아온 진로 걱정에 당시 졸업을 한 달 앞둔 전 바로 패닉에 빠졌습니다. 나름 계획을 짜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삶이라 생각했건만, 생각해보니 어떤 직업을 갖겠다는 계획이 없더라구요. 이러다간 정말 계획해둔 거 하나 없이 졸업 '당하겠다' 는 생각에 즉시 사람인과 잡코리아 등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몇 자 적을 것 없는 이력서와 자소서를 등록하기 시작했구요. 여러 어학시험과 자격증을 알아보는 데 혈안이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졸업 유예도 안 하겠다며 소문까지 낸 마당이라 그야말로 발.. 2022.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