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은 침(사추이누들)이 되었으면.. [침사추이누들]

 안녕하세요?

 

 요새 먹으러 학교 가는 이왕이면월급을먹는앱니다.

네이버에서 찾은 가게에 등록된 사진

 [침사추이누들]. 홍맛게에도 간간이 눈도장을 찍은 곳이기도 했고, 네이버 리뷰에 있는 '연출된 조리예' 급의 사기적인 비주얼 때문에 요전에 눈여겨보았던 곳입니다. 근 일주일동안 두 번 방문했는데요, 한 번은 혼자, 또다른 한 번은 학우님과 함께 했습니다. 물론 메뉴를 모두 먹어보기 위해서죠.

 '근데 침사추이가 뭔데 쉽닥아'
 저도 몰라서 헐레벌떡 나무위키 켜봤더니 이렇답니다.

구룡반도 남쪽 끝에 있는 지역으로...(중략)...홍콩 양대 번화가로 꼽힌다.

 '침' 한 글자 때문에 왠지모를 친근감을 느꼈는데 알고보니 홍콩이다~~~ 이말이야. 홍콩이라고는 학교 앞 백종원 아저씨의 홍콩반점0410 말고는 접해본 적 없는 제가 과연 만족하며 먹을 수 있을까요? 한 번 봅시다.

 평일 낮 12시경 10분 정도 기다려 먹은 우육탕면(8,000)입니다. 여기가 합정 쪽 회사 근처다 보니 점심시간에 사람이 많더라구요.

 우선 국물 맛. 향신료의 큰 부담감 없이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크어어 뻑 예아 하게 만드는 맛입니다. 나이 꽤 있으신 회사원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현지 느낌보다는 한국식으로 조정하신 듯해요. 사실 기본 찬인 김치에 마늘 향이 그득그득한 것부터 알아봤습니다. 이 김치는 좀 이따 밥 말아먹을 때 또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면발은, 홍콩하면 그 머시냐 에그누들 있잖아요? 그건 아니구요. 그냥 면입니다. 엄청 쫄깃쫄깃한 건 아니구 무난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비교 사진)

 아 근데 건더기 말인데요. 역시나 연출은 연출이었습니다. 이런 건 좀... 그믄드르.

 부위는 양지머리 같더라구요. 그래도 뭐.. 고기가 섭하진 않게 들었습니다. 다만 너무 사진과 다르다는 게 문제죠.

 학우님과 함께 먹은 청경채 도가니양지탕면(9,500)도 같은 맥락으로 건더기가 좀 아쉽습니다. 1,500원 더 비싼 것치곤 도가니(스지)가 글케 많이 들은 것 같진 않.. 긴 했는데 또 소 도가니니까 엄청 적게 들어갔다 하기엔 좀 가혹한 처사인가 싶기도 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양이 아쉽다? 그건 아니에요. 무료로 면 추가와 밥 추가, 육수 추가가 돼서 넉넉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특히 매운 다대기 넣어서 밥 말아먹는 거 추천드려요. 홍콩 침사추이에서 바로 화개장터 할머니소머리국밥집으로 날아옵니다. 여기에 마늘맛 김치 얹어서 먹는다? 끝나죠. 저는 김치 세 번 리필했습니다.

 이외에도 고수 추가 등도 된다고 하니까 향신료 면역이신 분들은 주문하실 때 참고하세유.

 군만두(2피스 3,000)하고 찐만두(2피스 3,000) 두 개 다 먹어본 저로서는 군만두가 좀 더 제 취향이었습니다. 뭐가 됐든 만두는 꼭 시켜 드셔보세요. 꽉 찬 고기 맛으로 승부하는 만두인데 감칠맛이 상당합니다.

 좀 딴 얘기긴 한데요, 여기 계신 직원분이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밥 추가만 말씀드렸는데 국물이랑 반찬 부족해보이신다면서 알아서 갖다주시는 거 보고 감동 먹었지 뭐예요. 덕분에 붐비는 시간대에도 불쾌한 경험 없이 기분 좋게 먹었습니다.

 아무튼, 가게 이름은 분명 침사추이지만 K-국밥집에서 든든- 하게 먹고 나온 느낌입니다. 사람만 좀 적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또 안 없어지려면 많이 오긴 해야되는데.. 암튼 장사 잘되는 나작침이 되어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글은 22년 7월 9일 홍익대학교 학우들의 맛집 탐방에 도움이 되고자 홍익대학교 에브리타임에 작성한 글입니다. 광고 및 영리성과는 관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