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고르는 데만 한 세월 걸리신다고요?
그런 당신을 위해 후계동이 있습니다.
물론 상수동에 위치해있습니다. 가게 이름만 그래요.
상수동에 위치한 후계동. 상수역 4출에서 합정 쪽으로 쭉 내려가시면 됩니다.
사장님이 닭에 진심이면 이렇게 된다는 걸 보여주는 가게입니다. 순살찜닭, 치즈닭갈비, 닭파불고기 등등등, 날마다 다른 오늘의 메뉴를 선보이는 것부터 이미 좀 느껴지실 거예요. 거기다 가격대는 8~9천원인 게 아주 양호합니다.
상설메뉴로는 닭칼국수, 닭국밥, 닭개장 이렇게 있더라구요. 그런데 문득 든 생각.
'오늘의 메뉴'만 먹기 좀 아쉬운데?
그러곤, 무섭게 이어지는 또 하나.
내가 오늘 먹는 메뉴가 곧 '오늘의 메뉴' 아니야?
그래서 이렇게 됐습니다.

오늘의 메뉴(냉모밀 + 치킨가라아게)와 닭칼국수를 시켰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라 가능했어요. 사실 항상 메뉴 한 개 시키면 뭔가 부족했습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알 것 같지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꿀.

냉모밀은 그냥 냉모밀이었습니다. 이건 딱히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유난히 더운 날 냉모밀에 가라아게는 참 조합이 좋았습니다.

가라아게 바삭하니 맛 좋아요. 다만 제가 한입에 다 먹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먹고 나니까 입천장이 좀 까졌더라고요. 급하게 먹는 나 아주 미련해.

이어서 나온 닭칼국수입니다. 사실 서빙하시는 분이 헷갈려하시더라고요. '뭐지? 분명 이 테이블인데 메뉴가 이미 있는디?' 여기 맞아요ㅎㅎ..
아시나요? 제가 닭칼국수에 좀 조예가 있습니다. 물론 많이 먹어서 그렇습니다. 제가 또 소싯적에 일산칼국수 문지방 많이 들락날락거렸거든요. 여기, 닭칼국수 나쁘지 않습니다.
애걔? 고작 나쁘지 않다? 제 기준 나쁘지 않다=호평입니다. 저 신입생 때 율촌 닭칼국수 먹고 이거 맛있는건가- 갸우뚱 했습니다. 그정도로 닭칼에 엄격한 저예요. 근데 여기 정말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저 위에 김가루는 빼도 될 것 같더라구요. 김가루가 국물 맛 다 잡아먹음ㅠ
이렇게 닭칼국수-냉모밀-가라아게, 요 닭냉가 플레이리스트를 반복재생하자니 이만한 만족감이 또 따로 없습니다. 사실 더운 날엔 보양으로 닭 국물 좀 먹어줘야하거든요. 거기서 쫄깃한 모밀로 입가 좀 탁 때려주고, 가라아게 한입 먹고, 또 다시 진한 국물로. 황밸이에요 이게.
다만 점심시간에 가시면 웨이팅 좀 있습니다. 저도 7분? 정도 기다린 것 같구요. 다른 오늘의 메뉴는 안 먹어봐서 그 음식의 맛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우리 학교 근처에서 팔구천원에 이 정도 양과 맛? 확실한 메리트입니다. 한번쯤 가볼만한 밥집이에요.
그래서 저걸 다 먹었냐구요?

당연하죠 :-)
*본 글은 22년 5월 26일 홍익대학교 학우들의 맛집 탐방에 도움이 되고자 홍익대학교 에브리타임에 작성한 글입니다. 광고 및 영리성과는 관계 없습니다.
**22년 10월 현재 후계동은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최근 들어 다시 개업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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