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요새 반주를 즐겨합니다. [상수반주]

 네? 밥 먹을 때도 술 마시는 주정뱅이란 뜻 아니냐고요?

 

 내맞워요ㅎ

 

 아무튼 제가 고기도 먹고 술도 먹는 애다 아닙니까. 네, 물론 고기+술 이라면 닥치고 삼쏘 맞습니다. 근데 가끔은 좀 다른 거 없나- 하기 마련이잖아요.

 

 상수반주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술집입니다. 이름부터 상수'반주'예요. 오늘 좀 깁니다. 술 마셔서 그런 건 아니에요. 저 술 다ㄱ깻ㅇㅇ어요.

 

 친구와 둘이 갔는데, 우선 미소항정구이와 어향가지를 주문했습니다.

 미소항정구이는 사과와.. 이거 채소 이름은 이왕이면채소를먹는애한테 물어보세요. 전 몰름ㅎ

 엥? 이거 완전 하와이안 피자 같은 거 아니냐??

 라는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첨에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이 사과, 짭짤한 미소 소스와 아주 찰떡입니다. 거기다 항정살 맛있는 건 말해 뭐합니까. 개인적인 평으로는 사과랑 고기를 같이 먹어야 완성되는 요리인 것 같아요. 안 그럼 좀 짜고 물릴듯 해요.

 다음으로 어향가지.
 

 우선 가지 드쉴? 하면 으겍 퉷퉷퉷 하던 사람이 저라는 걸 알아주셨음 합니다. 근데 이거.. 왜 맛있죠. 바삭하게 튀기면 신발도 맛있는 걸 뭐, 이런 느낌은 아녜요.

 어향소스가 듬뿍 묻어있어서 오히려 촉촉한 느낌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막 매콤하진 않은데 향신료가 감칠맛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어향- 으로 시작하는 중국요리는 이게 첫경험인데, 맛을 아주 잘 들인 것 같아요.

 제 생각인데 한국의 가지요리법이 어쩌면 가지에게 큰 잘못을 저질러왔던 게 아닐까요. 가지무침 처음 만든 사람 나와.

 술은 그 요새 허구헌날 나오는 얼그레이 하이볼을 시켜봤는데, 메뉴판에 없어도 주문하면 드린다고 인수타구람에 써놓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시켜봤습니다.

 짜샤.화석도.유행,,따라갈줄.안다.이놈들아~~~~~^^

 이렇게 먹다가 쪼금 아쉽더라고요. 메뉴판을 뒤적거리는데 눈에 띈

 >>>☆카모나베☆<<<

 딱 이름부터 느낌 오죠? 사케나 소주랑 같이 먹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술안주. 아니나 다를까 친구가 국물을 한 숟갈 딱 떠먹더니, 바로 진로를 시켜버렸습니다. 이 친구 담날 운동가야돼서 안 마신다더니.. 그만큼 술을 부르는 맛이다- 이거죠.

 쯔유와 다시국물 베이스로 맛을 내고, 배추 버섯 파 두부, 거기에 오리고기까지. 딱 각 나오죠? 둘이서 두 병 비웠습니다. 물론 전 주량 한 병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친구 붙잡고 간신히 걸어감.. 고맙다 친구야.

 여기까지 일식과 중식의 퓨전 술집, 상수반주였는데요. 맛은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다만, 사장님께서 혼자 다 요리하고 서빙하시느라 음식이 살짝 늦게 나오는 등 서비스 면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을 수도!! 그리구 가격대도 꽤 있는 편이에요. 요건 요즘 학교 근처 식당들이 다 그러니까 패수.

 총평을 내리자면 참 괜찮은 퓨전술집입니다. 봉봉 바로 옆에 있어서 가까우니까 가보실 분들은 꼭 가보셔요~!

 

 

*본 글은 22년 5월 25일 홍익대학교 학우들의 맛집 탐방에 도움이 되고자 홍익대학교 에브리타임에 작성한 글입니다. 광고 및 영리성과는 관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