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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맛집 가기/상수

메 구스따 구스또따코.. 운 뽀꼬 [구스토타코]

by 이왕이면고기를먹는애 2022. 10. 18.

안녕하세요.

 

 졸업을 앞둬 싱숭생숭한 이왕이면유예를먹는앱니다.

 

 하짓날의 해가 길게 드리워질 때쯤, 싱겁게 끝나버린 방탈출카페에서 사진을 찍고 나온 저와 친구들은 상수역으로 향했습니다. 어째 뭐 먹기만 하면 상수로밖에 안 가는 것 같은데, 맛집이 상수~합정 쪽에 훨씬 많아서 그래요. 새겨두세요 ㄹㅇ이니까.

 

 이번엔 그 중에서도 타코 맛있기로 이미 정평이 나있는 멕시코 요릿집, [구스토타코] 에 방문했습니다.

 

 처음 방문하신 분들은 많이들 공감하실 텐데, 여기 무슨 해외가 따로 없습니다.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오세요. 제 첫 방문이 올해 초에 토익 보고 나서 치즈나초 조지러 온 거였는데 아직 LC파트 안 끝난 줄 알았습니다. 웨 나만 빼고 다 웨국인이야?

 

 다행히(?) 이번 방문은 혼자가 아닌 무려 장정 세 명과 함께죠. 물론 저희 모두 흥선대원군의 후예입니다.

 

 질문 하나 할게요. 남자 네 명이서 멕시코 음식점에서 배부르게 먹는 방법은?

 

 3 2 1 정답:

 5인분을 먹으면 됩니다. 4인 세트: 치미창가 세트(57,000)와 1인 세트: 타코 세트(19,000)를 주문했습니다. 여기에 친구놈들이 술 먹쟤서 마가리타와 모히또(각 4,000)를 시켰습니다. 물론 1인 1음료입니다.

 이러면 치미창가 하나, 타코 여덟 피스, 치즈나초 하나가 나오는데요. 어디 하나하나 봅시다.

 제일 먼저 나온 건 돼지고기 타코 여섯 피스입니다. 이 모든 건 놀랍게도, 1분 뒤에 사라지고 말았어요. 구스토타코의 진정한 맛을 설명하는 건 이 타코 하나면 족합니다.

 잘게 다져진 토마토와 양념된 돼지고기. 퍽퍽하지 않고 촉촉- 하니 맛나요. 혹시 고수 좋아하시는 분은 고수가 거의 안 들어가있다시피 한 수준이라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네요. 제가 그랬습니다.

 그러고 소고기 타코 두 피스가 나왔는데... 뭐냐 니가 다 처먹었냐?

 친구3(a.k.a 훈이): ㅇㅇ

 그렇답니다. 소고기 타코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네요. 물어보니까 맛있답니다. 그럼 맛있겠지 새ㄲ

 치즈나초입니다. 잔뜩 올라간 치즈에 느끼한 것 같다가도 중간중간에 토마토나 양파, 할라페뇨가 씹히면 바로 리셋됩니다. 그래서 계속 집어 먹을 수 있어요. 본인이 치즈 처돌이다? 그럼 이거 하나만 주문하셔도 배부를듯해요.

 특이하게도 그릇까지 먹을 수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에코 프렌들리 푸드인데요. 저희는 자연을 아끼는 사람들이라 그릇까지 다 뜯어먹어치웠습니다. 그릇 맛은 치즈 묻은 기름진 밀가루 튀김 맛입니다.

 마지막으로 치미창가입니다. 맨날 데드풀이 타임 투 메잌 썸 치미 퍼킹 창가~~~ 이러길래 항상 궁금했는데 정체가 비로소 드러났네요.

 부리또(내지는 비슷한거) 튀김이랍니다. 아래는 왠지 모르게 카레 맛이 나는 밥과 토마토 살사, 녹은 치즈가 깔려있습니다.

 또 친구가 다 먹을까봐 헐레벌떡 갈라봤습니다. 안엔 양념된 닭고기가 있네요. 맛은.. 부리또를 튀긴 맛입니다. 토마토 살사와 치즈를 발라먹으면? 토마토와 치즈가 묻은 튀긴 부리또 맛입니다. 음~ 데드풀 너 나와.

 딱히 특색있는 맛이라 하진 못하겠더라고요. 먹으면서 이게 느끼한 튀김만두와 다른 점이 뭔지 골똘하게 생각해봤습니다만 결론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담엔 양 많은 부리또 먹을게요.

 모히또와 마가리따인데 모히또에 들어가는 라임이 피클드 라임? 같더라고요. 입에 안 맞으실 수도 있어요. 물론 저와 제 친구들은 거듭 말씀 드리듯 모두 처먹파입니다. 마가리따는 데킬라 맛이 좀 강했어요. 여기가 전문적인 바는 아니니까 술 맛은 패스.

 사실 여기는 돼지고기 타코가 제일입니다. 문제는 맛있는 건 처음에 다 먹어치워버린다는 점이죠. 그러니 여러분은 저희들처럼 하나만 줄창 먹지 마시고 번갈아가면서 여러가지 맛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사장님은 한국어 잘하시는데 다른 직원분들은 잘 못하셔서, 주문할 때 어려움이 조금 있을수도 있어요! 그리구 저희 갈 때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에어컨이 빵빵하지 않아서 더웠습니다ㅠ 멕시코 현지 기후를 느껴보라는 사장님의 큰 뜻이 아닐까요?

 날이 많이 덥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드세요. 이왕이면 고기를 드시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글은 22년 6월 22일 홍익대학교 학우들의 맛집 탐방에 도움이 되고자 홍익대학교 에브리타임에 작성한 글입니다. 광고 및 영리성과는 관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