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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맛집 가기/상수

끼니와 간식 사이 [오늘타코]

by 이왕이면고기를먹는애 2022. 10. 18.

 안녕하세요?

 

 비 오는 요즘 파전 땡기는 이왕이면대파를먹는앱니다.

 

 지난 수요일, 학교 근처에서 잡은 약속이 예상보다 일찍 끝난 저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진지해지는 바로 그 순간, 뭘 먹을까- 를 생각할 때죠. 물론 방금 말한 약속이 밥약이라 이미 밥을 먹고 나온 상태였습니다.

 

 근데 그럴 때 있잖아요. 아~ 뭔가 좀 살짝 부족쓰하고 이대로 집에 돌아가기도 아쉽쓰한 그런 느낌. 저얼대 배고파서가 아니라요.

 

 그래서 사먹은 학교 근처의 간식거리들,

 바로 [어쩔꼬치] 와 [오늘타코] 입니다.

 어쩔꼬치, 친절하신 닭꼬치와 맛있는 사장님이 계신 곳이죠. 사실 전에도 많이 들락날락했습니다. 근데 왜 안 썼냐구요? 어쩔꼬치

 아무튼, 그런 터라 저는 거의 모든 맛을 먹어봤습니다. 오리지널(소금), 혀를포기, 바베큐, 마라꼬치, 뿌링클꼬치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가격은 모두 3,000원입니다. 다만 결제는 현금 또는 계좌이체로 하셔야한다는 점!

 제일 처음 먹었던 게 뿌링클꼬친데요, 뿌링클 시켰는데 가루가 넉넉치 않다면 여기서 뿌링클꼬치 두 개 정도 사가시면 됩니다. 제가 이때 한잔 했던 때라 사진은 없습니다만, 취하면 맛을 잘 못 느끼는 제게도 뿌링클맛이 확 느껴져서 놀란 기억이 있네요. '돈 벌 생각 없이 막 뿌렸다'고 적힌 메뉴 소개가 허튼 말은 아닙니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오리지널과 혀를포기를 먹었어요. 튜닝의 끝은 순정이란 말이 있죠. 소금이 수놓인 닭과 살짝 탄듯한 파.. 기름진 맛 충만하게 씹히는 닭껍질까지. 이게 닭꼬치죠. 제일 호불호없을 듯한 맛입니다.

 혀를포기는 이름만큼 맵지는 않습니다. 매운 스읍 거 잘 못 드시는 씁 분이라면 반쯤 포기할 수도 있겠으나 제게는 이 정도 스으읍 는 맵지 않 습 아요.

 지난 수요일에 방문했을 때는 마라꼬치와 바베큐맛을 먹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얘네 둘은 송송 썬 파를 위에 토핑처럼 뿌려주더라고요.

 마라맛은 다들 아시는 얼얼한 맛. 개인적으로 저는 마라탕의 매운맛에 면역이 된 터라 큰 임팩트는 없었어요.

 바베큐맛은 소스 맛이 좀 강해서 닭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면 더 낫겠다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맛이 없다는 건 아니구요. 제 입맛에는 오리지널이 더 맛있었습니다.

 근데 파 토핑을 뿌려주니까 구운 파보다 식감이 좋더라고요. 파 싫어하시는 분은 빼달라고 하셔야 할듯! 저는 파 들어가는 건 다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늘타코에서 파 추가(+1,000)는 꼭 하세요. 제가 먹었던 나초치즈+매운맛(여덟 알, 4,500) 조합은 파 없어도 계속 들어갈 맛이긴 한데, 소스로 묵직해진 타코야키계에 아삭함을 주는 효자녀석입니다.

 특이하게도 오전 11시 이후에는 포장 주문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걸 집에 들고 가서 먹자니 문어가 슬퍼할 것 같고 식는 문어 먹는 나도 슬플 것 같고.. 그래서 7출쪽 경의선 책거리 계단에 앉아 혼타코야키를 했습니다.

 타코야키에 오꼬노미야끼 소스만 뿌려먹었지,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먹는 건 첨이라 색다른 맛이었어요.

 이 나초치즈+매운맛+파 추가는 한 학우분께서 추천하신 건데 얼른 대학원 가셔서 쩝쩝석사 학위 따세요. 느끼하다 싶다가도 매운 맛이 딱 치고 올라오고, 파가 어시스트해서 입맛이 확확 돕니다.

 이렇게 먹고 나니 그제야 좀 만족스럽더라고요. 끼니인지 간식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오늘 하루 알차게 보낸 것 같고.. 파전은 못 먹었지만 파는 많이 먹었고.. 타코야키 먹다가 고양이도 보고..

 여러분도 한 번쯤 간식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보세요.

 특별한 하루가 될지도 몰라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글은 22년 6월 26일 홍익대학교 학우들의 맛집 탐방에 도움이 되고자 홍익대학교 에브리타임에 작성한 글입니다. 광고 및 영리성과는 관계 없습니다.

**22년 10월 현재 '어쩔꼬치'는 폐업한 상태입니다.